<리사운딩 (좌심방 우심실)>은 몇 가지 감각과 함께 감상자 스스로가 작품이 되는 역전의 순간을 느끼게 한다. 태어나기도 이전, 생명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심장의 운동은 계속해서 리듬과 소리를 발산한다. 이 리듬과 소리의 발산이 끝나야 비로소 우리는 ‘생을 마쳤다’는 신고를 받는다. 심장 소리는 생명 자체가 운동 혹은 노동을 전제하고 있음을 알리는 알람과도 같다.
심장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내뿜는 리듬과 소리 또한 다르다. 더욱이 긴장하거나 분노, 행복 등의 심리적 상태, 자거나 뛰거나 하는 신체적 상태에 따라 심장은 다르게 파동 한다. 심장의 움직임과 소리는 한 사람의 상태를 보여주는 고유한‘데이터’이며, 그 데이터는 정서적인 것, 심리적인 것, 역사적인 것, 신체적인 것, 순간적인 것을 반영한다.
작품은 신체가 내뿜는 청각의 메시지를 시각화하고, 감상자는 그것을 다시 청각으로 맞이한다. 한 사람의 심장 소리를 채집하고, 그 소리를 온전히 혼자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아마도 처음일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듣는 감상자의 순간을 담는다. 그것은 청각적 기록이 시각화되고, 시각화된 정보가 다시 청각으로 전달되며, 다시 시각화되어 남는 감각과 감상의 순환이 동시에, 이미지의 원작자이자, 창작자, 그리고 감상자가 한 사람으로 귀속되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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